요모조모한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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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스파클 _ 꿈을 꾸면 심전도 소리가 울려 제 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열일곱, 처음으로 마주한아프도록 빛나는 여정“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책을 펼치기 전, 이 문장을 마주했을 때 나도 모르게 마음이 멈춰 섰다. 원하는 대로, 실패하지 않고, 찬란하게 사는 삶. 누구나 원하지만, 다짐조차 어렵고 실현은 더욱 아득한 말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문득 궁금해졌다. 이 책은 어떤 서사를 갖고 있기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던 걸까. 그 질문이 이 책에 마음을 열게 된 계기였다.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라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조건을 요구한다. 최소한 두 가지는 필요하다. 하나,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 둘,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용기와 다짐. 나는 그 .. 2025. 4. 19.
서평: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_ 있는 그대로, 죽음 작품: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글: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옮긴이: 김민정출판사: 문학세계사초판 1쇄: 2004년 3월 20일 ❤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죽음에 관하여 굉장히 유머러스하지만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12일간의 동안 흘러가는 120년이란 시간을 통해 오스카가 보여주는 죽음은 순수하고 맑다.  오스카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다. 그 누구보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동시에 가장 아이다운 인물이기도 하다. 오스카는 부모님이 감추고 싶었던 두려움이란 감정을 정확히 집어낸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는 모른다.  오스카는 장미 할머니에게 울분을 토하며 말한다. “나를 겁내니까요. 겁이 나서 나한테 말도 못 붙인다고요. 내가 무슨 괴물이라도 되는 것처럼요... 2025. 3. 24.
서평: 잘 가라, 내 동생 _ 아이가 죽음에 대해 질문한다면 작품: 잘 가라, 내 동생 글: 빌리 슈에즈만그림: 민은경 옮김: 김서정 출판사:크레용 하우스 초판 1쇄: 2002년 11월 5일   ❤ 잘 가라, 내 동생  아이는 죽음을 어떻게 느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도 쓰일 수 있는 책이다. 벤야민이 자신이 죽은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때문에 영혼이 된 상태에서도 살아있는 것처럼 가족에게 말을 거는 등의 행동을 한다.  죽는 것은 잊히는 것, 하지만 마음속에서 계속 기억되기도 하는 것이라는 소설이 내린 죽음의 정의는 피옌체 할머니와 쿠르트를 만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된다. 소설의 중반부까지는 아직 죽음을 깨닫지 못하는 벤야민의 천진난만함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벤야민의 모습으로 인해 역설적으로 죽음이 더 잘 보이는 .. 2025. 3. 23.
서평: 데굴 데굴 콩콩콩 _ 나답게 되기 위하여 작품: 데굴데굴 콩콩콩글: 남온유그림: 백두리 출판사: 웅진 주니어초판 1쇄: 2020년 2월 14일특이점: 제1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목차 -데굴데굴 콩콩콩-가족의 발견-할 말이 있어  1. 데굴데굴 콩콩콩  주인공은 언어치료를 받았던 안세은이라는 어린이이다. 말을 더듬고 흐리는 세은이에게 엄마가 윽박지르며, 말을 똑바로 하라고 말하는 장면을 첫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는 답답한지 세은이에게 “넌 왜 말을 똑바로 못 하냐고!”라고 화를 낸다. 그리고 이다음부터 세은이의 감정이 가시화되어서 완두콩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세은이는 이야기 속에서 말한다. ‘내 말을 끝까지 들어 주지 않은 건 늘 엄마거든요? 그런데 왜 화부터 내는지 모르겠어요’. 누구나 어렸을 적 한 번은 생각해 보았을 .. 2025. 3. 22.
서평: 『2084 지구 난민』 – 환경과 인권을 함께 고민하는 SF 동화 2084 지구 난민 - 송정양 지음, 김상욱 그림/이지북 1. 들어가며 『2084 지구 난민』은 환경 파괴로 인해 지구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의 SF 동화이다. 단순히 환경 문제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난민 문제와 사회적 약자의 위치까지 함께 탐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환경 동화들과 차별화된다.이 책은 빠른 전개와 몰입감 있는 서술 방식으로 어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동시에 인간이 지배층이 아니라 피지배층이 되는 상황을 통해 독자가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했다. 2. 주제 분석: 환경과 인권의 교차점 책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환경 오염으로 인한 지구의 파괴가 곧 인간의 생존권과 직결된다"는 .. 2025. 3. 9.
시집 추천: 문보영 시인님의 책기둥 느낀점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소설같기도 하고, 민담같기도하고, 수수께끼같은 시라고 느껴졌다. 각 시마다 이야기가 담겨있고, 독특하며 시 속에 나오는 인물들이 통통 튀고 살아서 숨쉬는 것이 느껴졌다. 각 시집이 인물이라면 로라와 로라는 차분한 분위기의 인물일 것이고, 책기둥은 엉뚱하고 톡톡 튀는 인물일 것이다. 제목과 내용의 연관된 지점을 찾지 못한 시가 많다는 것은 이 시집도 동일하다. 로라와 로라는 문장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꿈속처럼 변화한다면, 책기둥은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은 다른 차원에서 온 수많은 인물들이 한꺼번에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온전히 알아 들을 수 없는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왼쪽 페이지에서 인물이 죽으면 오른쪽 페이지가 그것을 거절한다 그림책에는 두 가지 색.. 2021.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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